Poem and life
시와 인생<시인 김남열>
자신에 대한 예의
김남열세상을 살아가면서
흔히 우리가 범하는
가장 많은 실수라면
남들에게 예의 갖춰
따뜻하고 상냥하게
행동을 하게 되지만
참으로 갖추어야할
나 자신에게는 정작
예의를 지키지 않고
도외시 하는 것이다
그래서 인생을 살며
자신에 대한 예의의
좋은 예가 되는 것은
내가 행복해야 하며
그 때 남에게도 행복을
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
혼자일 때
김남열
혼자일 때 외로운 이유는
몸속에 사랑이 없기 때문
혼자일 때 고독한 이유는
몸속에 사랑의 결핍 때문
혼자일 때 슬프게 되는 것
몸속에 사랑의 부족 때문
혼자일 때 서러움 있는 것
몸속에 사랑의 빈약 때문
혼자일 때 소외감 있는 것
홀로서기를 못할 때이다
홀로서기는 사랑으로써
몸속에 생기는 의지이다
사랑이 몸속에 충만하면
혼자라는 배부름이 없다
오히려 사랑의 배고픔이
더욱 몸을 바쁘게 만든다
어떨 때는
김남열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면
참으로 공허할 때가 있다
바다에 섬 하나도 없다면
참으로 쓸쓸할 때가 있다
참으로 쓸쓸할 때가 있다
주위에 친구 하나 없다면
참으로 외로울 때가 있다
세상은 혼자 사는 것 아닌
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며
사람다운 소리가 나면서
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
그런데 사람사는 세상에
짐승소리 너무 요란하니
세상은 수풀 우거진 밀림
동물의 세계라 할 것이다
하여 동물들의 세계에서
어울려 살아 가는 것보다
어떨 때는 공허함이 좋다
어떨 때는 쓸쓸함이 좋다
어떨 때에는 나와 대화를
할 수 있는 외로움이 좋다